▲ 김태문 취재국장
▲ 김태문 취재국장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샛별배송과 하루배송 지역을 넓히며 ‘전국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배송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물류 인프라 확대에 나선 것이다. 컬리 측은 “2015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권역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컬리는 2015년 창사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137억 원의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냈다.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그동안 꾸준히 강화해온 ‘배송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CJ올리브영 등이 물류센터 확장과 배송권역 확대 등에 집중하면서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와 설비에 투자할 예정으로, 올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건립해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도 국내 물류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은 향후 3년간 11억 달러(한화 약 1조5000억 원)을 한국 물류센터 건립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월 ‘올리브영 경산물류센터’를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CJ올리브영은 경산센터와 안성센터, 양지센터 등 세 곳의 물류센터를 구축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컬리는 2015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권역을 확장해 왔다. 작년엔 총 12곳의 ‘컬세권 확장’이 이뤄졌다. 이로써 샛별배송은 11개 지역, 하루배송은 1개 지역이 됐다. 컬리에 따르면, 무엇보다 작년 7월 오픈한 제주도 하루배송 서비스는 컬세권 확장의 성과와 극신선식품 배송 역량 측면에서 유의미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제주의 경우 서비스 론칭 직후 3일 연속 이른 시간에 주문이 마감되기도 했다. 컬리 측은 “작년 7월 12일 이후부터는 배송 물량을 초기 목표 대비 2배 늘렸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는 컬리의 고도화된 풀콜드체인 역량을 보여주는 지역이기도 하다. 제주로 배송되는 상품을 실은 냉장 차량은 평택물류센터를 떠나 그대로 화물선에 선적되는데, 제주까지 차량의 냉장 상태를 유지한다. 컬리의 이 같은 풀콜드체인 역량의 근간에는 ‘종이박스’가 있다. 컬리는 발포폴리스티렌(EPS) 박스에 담겨 제주로 배송되던 냉장상품을 종이박스로 대체했다. 컬리는 종이박스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챔버 테스트와 온도 트래킹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포장 후 24시간 기준으로 원물의 온도가 배송 기준을 충족했고, 이에 작년 10월 2일 배송 건부터 냉장주문의 종이박스 도입을 전면화했다.
 
컬리는 앞으로도 ‘컬세권 확장’을 위한 지역 물색과 기존 하루배송 지역의 샛별배송 전환을 위한 검토 등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컬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EBITDA 흑자’를 낸 것은 ‘물류센터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에서 컬리의 물류 역량이 돋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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