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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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전남 여수산단의 A기업 공장 부지에서 건설폐기물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지에는 기름이 묻은 폐아스콘을 포함한 여러 건설폐기물이 쌓여있었으며, 이를 불법 매립한 주체는 인근에서 DL케미칼 공장을 짓고 있는 ‘DL건설’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들에 따르면 DL건설은 2022년 3월부터 3개월간 DL케미칼 부지 조성 과정에서 나온 건설폐기물을 A기업 공장 부지로 옮겨 매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DL건설이 절감한 비용은 약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DL케미칼을 통해 흙을 무상으로 받기로 했던 A기업은 해당 흙이 자연 토사와 암반석이 아닌 것을 확인했으며, 최근 DL케미칼로부터 죄송하다는 공문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불법 매립에 여수시가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두 기관 간의 유착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매체에 따르면, A기업은 공장부지에 묻힌 폐기물이 1000t(톤)에 달한다고 추정했지만 여수시는 샘플로 파낸 폐기물 8t만 불법 매립됐으며 대량으로 묻힌 폐기물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여수시가 지난 2022년 불법매립 신고를 두 차례나 받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정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사 관계자는 매체에 “여수시에 민원이 여러 번 들어가 현장 점검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때 제대로 조사하고 조치를 취했다면 지금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DL케미칼과 DL건설의 폐기물 불법매립과 여수시의 사건 은폐·축소가 있었는지 수사에 착수했으며 환경부와 행안부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DL건설은 해당 공장 부지에 건설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DL건설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해당 부지에 건설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게 아니”라며 “DL케미칼이 A기업에 사과문을 보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설폐기물 1000t이 묻혀있다는 주장은 잘못됐으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여수시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여수시는 정상적으로 행정 절차를 처리하고 있고 조사에 따라 검찰에 송치했으며 반출된 토사 전체에 대해 시정명령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