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까지 불이 번져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까지 불이 번져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전국이 산불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나흘 동안 지속된 경북 의성 산불 영향구역이 밤사이 크게 늘었다.

2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의성산불 영향구역이 약 1만45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 2만3913㏊와 2022년 3월 경북 우진·강원 강릉·동해·삼척 산불 2만523㏊를 이어 국내 산불 규모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당국 관계자는 “특정 지역으로 산불 피해가 늘어났다기보다 의성 단촌면, 안계면 등 기존에 화선의 영향권에 있던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피해 면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확산은 반복적인 강한 바람의 탓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역은 비교적 화재 진화 작업이 어려운 밤사이 순간 최대 풍속 10㎧를 기록했다.

소방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의성과 안동 산불 현장에 헬기와 소방차, 진화대원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또 국가 소방동원령이 추가 발령됨에 따라 의성지역에는 소방 펌프차 등 장비 226대가 투입됐다.

이와 관련해 고기동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강풍과 건조한 날씨, 연무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진화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산불영향구역은 약 1만4694㏊로 피해면적이 커졌고,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화하는 대형산불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오늘은 헬기 110대, 인력 6700여 명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은 경남 산청과 하동, 경북 의성과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 4곳에서 여전히 확산 중이다.

평균 진화율은 85%이지만, 산불 피해가 큰 의성은 55%에 그친다. 이날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총 15명으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6명이다.

고기동 중대본부장은 “3월 24일 기준으로 올해 산불 발생은 총 234건이며 대부분의 산불이 입산자 실화,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면서 “강풍과 건조한 기상으로 인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커질 수 있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