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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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를 이용하여 딥시크만의 활용 기술(증류, MoE, 강화학습 등)로 저비용 고성능의 AI모델을 개발했고, 이를 다시 오픈소스로 공개했는데, 이는 향후 AI 모델 개발에 혁신적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되었다는 점에 매우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 과기정통부가 정책적으로 우선 순위에 두지 않았던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외치고 나온 것도 딥시크 쇼크가 준 급(急) 인식전환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국내외 여러 분석보고서가 보여 주듯이 국내 AI 기술역량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더 취약하다. IITP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한국의 AI 기술 수준이 미국에 비해 1년 정도 쳐진다고 주장하는 과기정통부의 주장은 허구에 가깝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AI 기술 혁신보다는 AI 기술 활용(응용) 서비스 중심으로 정책을 몰아갔다. 매년 AI 핵심 원천기술 개발 및 인공지능 첨단원천기술 개발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관행적인 예산 배분에 그치다보니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내 AI 기술력은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중국의 딥시크와 같은 AI 모델을 창안해 낼 수 없었고, 세계적 관심을 끌 수 있는 AI 모델은 남의 나라 얘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최고 수준의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AI 기술 인재 양성 정책이 가장 우선 순위에 서야 한다. 아울러 AI 기술 인재 양성을 뒷받침하고 기술 산업화를 위한 AI 인프라 구축은 필수적 수반요건이라 할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2014년부터 ‘SW중심대학’을 시작으로 ‘AI대학원’, ‘인공지능융합대학원’ 지원 등을 통해 AI 인재 양성을 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국내의 우수한 AI 인재들은 해외로 빠져 나가려고만 하고, 해외에서 활동중인 한국 출신의 유수한 인재들은 국내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 상황을 알면서도 정책적 무방비 상태로 방치해 왔다.
AI 기술 패권주의 시대에 고급 AI 기술 인재 양성과 선도적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나라는 결국 국제경제사회에서 도태되고, AI 기술 강국의 식민지로 전략하게 될 것이다.
해외 AI 기술을 차용하거나 종속적 협업이 지속되면 적은 비용으로 목전의 비즈니스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AI 원천기술 보유국에 예속되어 결국에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국가차원에서 AI 원천기술 개발에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유망한 AI 기술기업에 대해 전폭적인 연구자금 지원으로 AI 기술 주도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과도한 비용이 소요되어 민간영역에서 연구개발에 나서기 어려운 필수적인 AI 원천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국가 주도의 AI 전문연구원(가칭, 국가AI중앙연구원)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급형 AI 인재 양성 및 인재들의 해외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정책을 강구하고, AI 기술 중심 스타트업 육성 및 인프라 구축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정부는 엄청나게 소요될 예산 지원에 한 치의 머뭇거림이 없어야 한다.
특히 컴퓨팅 파워가 부족한 우수 AI 스타트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우선 지원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정부 자산으로 구입하되, 운영은 경험 많은 민간 전문기업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생태계를 개선하여 GPU 장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권역별 공영 AI데이터센트를 구축하여 AI 스타트업에 제공해 주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AI 서비스 전문기업들이 우수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응용서비스 상품을 개발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AI 정책을 전담하는 전문공무원제를 도입하고, AI 전문공무원의 역할에 대해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힘을 실어 주고, 대통령이 AI 정책 집중 지원과 중점 국정과제로 직접 챙기도록 보좌하는 AI 수석비서관을 대통령실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
AI 강국 코리아로 등극하기 위해 최우선시 해야 할 정책은 AI 고급 인재 양성과 원천기술 개발이다.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 약력
고려대학교 법학 박사
현) 중앙대학교 겸임교수
고려대학교 법학 박사
현) 중앙대학교 겸임교수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1급)
전) 더불어민주당 정보통신·방송미디어 수석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