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남은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장관직을 사퇴했다. 

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대 고용노동부장관 이임식’에서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김 장관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30일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국가적인 과제인 노동개혁을 위해 저와 함게 하시느라 고생많았다”며 “아쉽게도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은 궐위되셨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다”며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다.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장관은 장관직을 수행하며 추진한 과제들을 회고하며 급속한 산업환경의 변화로 사각지대에 놓여진 노동약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장관으로서 내렸던 첫 지시는 ‘임금체불 근절’이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거에 해결은 못하지만 근로감독관들께서 열심히 뛰어주셨다. 체불임금의 40%가 퇴직금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마주하며 ‘퇴직연금 의무화’도 추진했다”고 말했다. 

또한 “플랫폼 시대, AI(인공지능) 시대에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기존의 대공장 체제의 근로기준법만으로는 보호하기 어려운 노동 약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노동약자보호법이 하루빨리 통과돼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를 기대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어려운 청년 취업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쉬었음’ 청년은 50만명을 넘었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해 꿈을 펴지 못하는 청년들이 여전히 많다”며 “간담회,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자리에서 많은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노동개혁 과제”라며 “이는 모든 경제주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 계속 고용은 기업이 현실에 부합하면서도 미조직 상태의 한계선에서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과 조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균형있게 추진하고자 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지만 그럼에도 여러분을 떠나야 하는 제 마음은 매우 무겁다”며 “기업이 활력을 되찾고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노사가 상생하고 노동자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장관은 오는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같은 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일단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민들께서 원하고 아는 분들도 원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선 공약과 관련해선 “경제도 어렵고 국민들이 굉장히 힘든데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서 온 정치권과 모든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며 “이 국난을 극복해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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