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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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피해자와 탈퇴자로 구성된 단체 ‘코람데오연대’는 1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류광수 총재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다락방 내 조직적 비호에 따른 2차 가해를 지적했다.
코람데오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호 목사는 “다락방 목회자들의 윤리적인 타락은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 리더급 목사부터 일선 교역자들 사이까지 ‘복음 누림’이라는 미명하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며 “일부 목사의 추종자들은 피해자를 ‘정신질환자’ 또는 ‘꽃뱀’으로 매도하며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주 강사 중 한 명은 성폭행 등 간음 의혹이 제기되고, 수십억 원의 교회 자금을 횡령한 것이 드러나 교인들이 고소하려 하자 사과 한마디 없이 사임하고 3개월 만에 인근 지역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위 몇 가지 내용은 정말 극히 일부만 다룬 것”이라며 “이러한 다락방 목회자들의 성적 타락은 바로 류광수에게서 시작되어 악성 종양처럼 퍼져 나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씨는 “2010년 류광수 총재의 부인 김영숙 사모님을 알게 된 후 김 사모를 따라 쇼핑도 다니고 수행도 같이 다니게 됐다”며 “그러다 어느 날은 김 사모에게 ‘류 총재도 비서가 있으니 나도 집사가 필요하다. 장 집사가 하면 안돼?’라고 제의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류광수 총재였다. 당시 류 총재는 ‘언제 한번 보자’고 말씀을 하셨다”며 “그 후 목사님과 만나 차를 마시게 됐고 이후 목사님은 얘기를 좀 더 하자며 자신이 머무는 호텔로 올라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류 총재에게 만나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가 다락방 안에서 성도로서 어떤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호텔에서 얘기를 하자던 류 총재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겠다더니 호텔에 비치된 가운을 입고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장씨는 이어 “저는 류 총재를 어깨로 밀치며 ‘왜 이러시냐’고 재차 주장했다”고 부연했다.
김 기자가 제시한 영상에 따르면, 류 총재는 사과를 받고자 찾아 온 장씨에게 ‘너도 내 입장이 돼 봐’, ‘정희야 나는 연애해본 적이 없다’, ‘너는 일반 여자랑 달라’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둘의 통화 내용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에서 류 총재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언론 등을 통해 알리려는 장씨에게 ‘우리 둘 다 범죄자가 되는거야. 니는 범죄자가 되고 나는 간음한 사람이 돼 왜 그런 짓을 하는데’ 등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렇듯 회유와 협박을 오가며 피해자분의 입을 막으려 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류광수씨는 지금껏 다락방 내부 신도들에게 설교 등을 통해 자신의 성비위와 재정 비리는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류광수씨는 자신의 행동에 아무런 반성도 없다”며 “얼마나 더 많은 성피해자가 추가로 존재할지 알 수 없다. 지금이라도 명명백백 밝혀내지 않으면 류광수의 성범죄는 영원히 묻힐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