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 달 반 만에 9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23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2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0.59% 하락한 9만3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가격은 4월 들어 8만달러선에서 횡보를 이어왔으나, 전날 9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3월 4일 이후 51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틀간 비트코인은 6%대의 상승을 기록했는데 미국 증시의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은 그간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존재했으나,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등 불확실한 시장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 가격과 유사한 흐름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미 달러화는 최근 가치가 급락하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미국 자산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파트너인 오거스틴 판은 “미 자산과 디커플링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바라보는 장기 강세론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져 가상자산 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내왔다.
 
벤처투자사 QCP캐피털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며 나타났다”며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에서 이탈한 자금이 금과 비트코인으로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을) 해임할 의사는 전혀 없다”면서도 “그가 기준금리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폴 앳킨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새롭게 취임하며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폴 앳킨스 신임 SEC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정식으로 취임하고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가상자산에 대해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폴 앳킨스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가상자산을 위한 확고한 규제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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