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블랙스톤을 찾아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블랙스톤을 찾아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과 만나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정당히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로 MSCI 최고위급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김 위원장은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MSCI 지수는 증시에서 높은 영향력을 주는 주가지수 중 하나로, 매년 2·5·8·11월에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구성 종목을 조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는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의 숙원으로 꼽혀왔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MSCI선진국지수에 편입되는 경우 국내 시장에 약 75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은 자본시장 접근성, 외환 시장 자유도, 공매도 제도 등에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MSCI 선진국지수가 아닌 신흥국지수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992년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이후 2008년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으나, 2014년에는 관착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김병환 위원장은 MSCI 최고위급과의 만남에 앞서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도 만나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추진 성과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요청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금융 교사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불확실성을 헌법에서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질서있게 해소해 나가는 중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성숙하고 회복력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슈워츠먼 회장은 “블랙스톤의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블랙스톤은 운용자산규모(AUM)가 1조달러 이상에 달하는 세계 최대 대체투자회사로,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철수한 이후 2022년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을 한국 법인회장으로 새롭게 선임하며 다시 한국에 사무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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