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과 일부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및 수입 결제 대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6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과 비교해 15억9000만달러가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앞서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6월 16억1000만달러 증가하며 상승 전환한 이후 9월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10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12월과 1월 다시 반등한 바 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12억3000만달러 감소한 833억9000만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같은 기간 3억6000만달러 감소한 13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 잔액이 19억2000만달러 감소한 828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외은지점은 3억3000만달러 증가한 14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달 달러화예금은 830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4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유로화예금도 원·유로 환율 상승으로 차익실현이 확대되며 같은 기간 5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유로 환율은 지난 2월 말 1,497원에서 3월 말 1587.9원으로 90원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해외 직접투자와 수입 결제 대금 지급 등에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유로화 예금도 원·유로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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