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투자유의 안내’(Investor Alert)를 발동하고 “정치테마주의 이상급등과 관련한 투자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시장경보 종목 중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된 115개의 종목 중 60종목이 정치테마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2%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이달 1~18일까지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된 37개 종목 중 78%인 29종목이 정치테마주로 과열양상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시장의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정치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121.81%로 집계됐는데 이는 코스피(16.47%)와 코스닥(24.12%)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은 대체로 자산과 매출액 규모가 시장 평균보다 낮은 중·소형주 위주인 만큼, 변동성이 더욱 높을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의 정치테마주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331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장 평균인 2조2290억원과 비교해 7분의 1수준에 그친 것이다. 코스닥 시장의 정치테마주 기업 매출액 평균도 590억원으로, 시장 평균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정치인과의 단순한 연결고리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기업의 실적이나 본질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 뉴스나 여론조사 결과, 테마 소멸 등에 따라 주가가 일시에 급락할 수 있고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나 막연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와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추종매매를 자제해야 한다”며 “기업의 실적과 재무상태 및 시장 환경 등 펀더멘탈(기초체력)에 기반한 합리적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