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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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4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고객들은 단기적인 공급 풀인을 요청하며 수요를 앞당기는 움직임도 있다”고 이같이 말하며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도 메모리 수요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PC, 스마트폰 등 IT 소비재들은 관세적용이 유예되며 AI 기능 탑재 신제품 출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최종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인상 전 구매를 서두를 가능성도 있어 교체수요 촉진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I 서버는 관세 수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HBM에 대해서도 기존 성장 계획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회사는 “HBM 사업은 올해 주요 고객향으로의 판매계획은 기존 체결 계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며 “당사의 HBM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요 가시성을 기반으로 2024년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약 50% 수준의 HBM 수요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딥시크로 인해 낮아진 AI 개발 허들로 영향에 고용량 서버 D램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개발 비용이 저렴해지며 AI 개발 시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HBM 뿐만 아니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1분기 동안 당사도 DDR5 기반 96기가바이트 모듈 수요 증가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픈 AI의 o3나 딥시크의 R1과 같은 리즈닝 AI 모델들은 더 정확한 결과를 위해 추론 과정을 길게 수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고품질 추론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델 훈련도 필요하기에 고용량 서버 인프라 확대는 필연적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낸드와 관련해서는 eSSD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점쳤다.
SK하이닉스는 “낸드의 가격 회복 흐름은 공급사들의 감산 기조와 낸드의 고용량화 수요가 맞물리며 단기적으로는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며 “세트 수요 회복세는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eSSD 고용량화 추세가 이어지며 낸드 수요 성장세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의 AI향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eSSD 수요는 다른 응용 제품 대비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매출 비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사는 “감사보고서 미국 법인 소재지 기준 미국 고객향 매출 비중은 약 60%로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관세 부과 기준은 미국으로 선적되는 물량에 적용되기에 미국에 본사가 있는 고객이여도 메모리 제품 선적은 미국 외 지역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 직접 수출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매출액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58% 급증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