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사 사옥. 사진=KB금융그룹
▲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사 사옥. 사진=KB금융그룹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24일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53억원(62.9%) 증가한 1조69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그룹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조2622억원을 기록했다. 금리하락으로 인해 이자수익이 2%이상 감소했음에도 조달비용 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이자비용을 5% 이상 축소하며 안정적 이익 창출이 뒷받침 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9% 증가한 1조292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08.0% 대폭 증가한 금액으로, 순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파생, 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 등을 중심으로 기타영업손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주요 계열사의 경우 국민은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3.5% 증가한 1조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비은행 계열사중에서는 KB손해보험이 같은 기간 8.2% 증가하며 3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KB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감소한 1799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도 39.3% 하락한 845억원을 기록했으며, KB라이프생명은 7.7% 감소한 870억을 기록했다.
 
1분기말 기준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 13.67%, 16.57%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 0.90%, 13.04%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상록 KB금융지주 CFO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줄었지만 핵심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보이며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대한 이행 현황도 공개했다. 향후 KB금융은 리스크 선제대응 등에 힘쓰며 주주환원 정책도 차질 없이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나상록 CFO는 “차기 정부 정책 변화에도 밸류업 계획은 중단없이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증시를 부양하려는 정부 정책과 내부 방침 등에 따라 경기 부양이나 금융권 안정을 위핸 정책 도입 가능성이 있어, 이같은 연장선에서 밸류업 프로그램도 중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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