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영 신한금융 CFO는 25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속도를 내고 있으나, 시장 밸류에이션이 낮게가고 있어 주식 수 감축 등의 부분은 예상보다 빠르게 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해당 부분은 2,3분기를 거치며 여러 손익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현재 판단으로는 현저하게 저평가되어있는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준을 생각하면 자사주는 더욱 빠르게 매입속도를 내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이날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8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창립 이해 최대 기록으로, 시장금리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음에도 조달 비용 감축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견조하게 유지된 영향이다.
실제로 신한금융과 주요 계열사 신한은행의 1분기 NIM은 소폭의 하락을 보일 것이란 전망과 다르게 각 0.05%포인트(p), 0.03%p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빈 신한은행 CFO는 “성장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며 대출 방어를 하고 있다”며 “1분기는 조달쪽에 성장규모를 조정하며 조달비용 감축 효과가 있고, 유동성 핵심예금이 증가하는 등 조달비용이 감소된 것이 1분기 상승 영향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분기 이후 NIM 전망에 대해 “시장금리가 지속 하락하고 있고, 한은의 기준금리도 향후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시장금리의 하락영향을 받아 NIM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잇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출 부문에서 이문율이나 마진율 등을 방어하며 결제성이나 유성성 예금, 조달기반 영업 등을 강화해 조달비용도 타이트하게 관리하며 NIM 하락 폭은 최대한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상영 CFO도 “올해 금리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NIM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전체적 방향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NIM 하락의 기울기가 조금 완만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NPL(부실채권)커버리지 비율 등 건전성 관리에 있어서는 선제적인 대응 원칙을 준수하며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CFO는 “커버리지 레이쇼(Coverage ratio) 수치가 최근 1~2년 사이 가장 낮은 레벨 같다”며 “저희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시장 신용사이클 자체가 나빠지고 있으며 이같은 회복이 지연되며 고정이하 금액이 저희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 시장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상매각 조건이나 가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때문에 3월 말에 평소 상매각 규모를 전략적으로 축소한 부분이 있어 이러한 점이 반영되어 비율이 감소한 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손실흡수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며 “저희가 판단할 때 1분기 말 커버리지 비율이 거의 바텀라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오히려 조금씩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방동권 CRO는 “커버리지 레이쇼 계산에 있어 예년과 같이 비슷한 규모의 상매각을 했다면 180% 정도로 높아진다”며 “3분기에 190%, 올해 말 20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올해 저희 목표”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연체율 개선과 수익률을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창 신한카드 CFO는 “지난해 3분기부터 금리가 하락하며 (연체율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지만, 탄핵 이슈 발생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게 됐다”며 “현재 이슈가 정리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 서민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금융지원이 활발하게 일어나 연체율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4월부터 기존 콜센터와 함께 직접 회수 조직을 세팅해 연체 회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3분기가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평균 조달비용이 정점에 와있는데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평균 조달비용이 낮아져 손익에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이전 수준의 수익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지난 4월 더존비즈온과 ‘디지털(Digital) 제주’ 프로젝트 협업을 본격화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의 자회사인 제주은행은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국내 ERP 1위 기업인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5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분 14.99%를 확보했다.
고석헌 신한금융 CSO는 “인터넷은행 사업 추진에서 너무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며 “더존비즈온과 추구하는 사업 모델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하게 갖고 있는 만큼, 제주은행이란 지방은행을 살리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과 맞물려 방향성을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임베디드 뱅킹으로, 일종의 그룹 차원에서의 테스트베드일 수 있다”며 “향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의지와 방향성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