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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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무 하나금융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25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이같이 공유했다.
박 부사장은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 시점은 상반기 결산시점, 이사회 결의 후 진행할 것이고 실질적 매입은 3분기 중 시작을 예상한다”며 “매입규모는 지난해 30%를 달성한 주주환원율을 오는 2027년까지 50%를 순차적으로 달성하려면 올해 어느 정도 수준일지 예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룹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요구되고 있는 기업대출요구 확대 영향에 따른 대출 성장 전망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부사장은 “금융위의 시장안정화 대책 회의에 참여해보면 대략적인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입기업, 품목별 해당기업의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대출 성장 가이드라인은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기별 치우침 없이 고르게 성장을 유지할 계획이고 보통주 비율도 13~13.5% 구간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계속 대출 성장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룹은 환율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 관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강재신 하나금융그룹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 상무는 “지난해 환율이 오를 때 민감도가 높아져 4분기에 집중적으로 환율 변동폭이 높은 자산의 감축을 유도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현재 기준으로는 10원당 3bp 정도 움직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민감도를 더 줄여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해외 시장 영향에 대해서도 공유됐다.
박 부사장은 “1분기만 가지고 전체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숫자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수익이) 전체 275억원이 감소했다”면서도 “아시아쪽, 인도네시아나 중국 쪽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제재에 걸린 결제에 대한 부분이 아직 막힌 게 있어 그 부분에 대한 평가손, 충당금 등이 반영돼 전체적 숫자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큰 우려가 없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룹은 커버리지비율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분기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115.22%, 162.52%였다.
강재신 상무는 “하나은행의 경우 약 5~6년 전부터 대부분 중소기업 관련 여신을 담보위주로 운영했다”며 “현재 은행 기준 고정이하 자산 50%가 부동산 담보, 40%는 보증서 담보를 커버해 신용부분이 10% 이하이기에 커버리지비율이 낮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중소건설사가 상당히 많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는데, 은행의 익스포저는 극히 미묘한 수준으로 관리됐다”며 “신용여신을 지급할 때 기업 평가에 대한 부분에서 상당한 노하우의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경기침체 시에 전반적인 자산 건전성 부분을 타사 대비 우량한 형태로 커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은행이 제4호 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인가전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하나은행이 참여한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 4곳이 참여했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 상무는 “여러 참여 희망 컨소시엄 중에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캐시노트라는 약 20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 전용 자금관리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고 하나은행이 소호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와는 정반대 손님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행은 임대업, 병의원에서 60%의 익스포저를 가지고 있지만 그쪽은 도소매 음식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기존 저희 리스크 에피타이트와 다른 소상공인 영업을 접해볼 수 있겠고 소호의 영업기반을 넓히는 기회로 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수치다.
하나은행은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9929억원을 시현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