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자유당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뉴시스
▲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자유당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승리하며 집권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개표 초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다수당 지위는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공영 CBC 방송 등 캐나다 언론들은 투표 종료 후 자유당이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해 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타전했다.

특히 CTV 뉴스는 이날 자정 무렵 기준으로 자유당이 제1당의 지위는 유지하나 과반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매체는 자유당이 하원 전체 343개 의석 중 156개 지역구에서, 야당인 보수당이 145개 지역구에서 당선 또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과반 의석 달성을 위해서는 172석이 필요하다.

비록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는 주권 위협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은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정치적 대반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니 총리는 최근 캐나다에서 불거진 외교·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재집권함으로써 관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할 짐을 짊어지게 됐다.

지난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며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아온 카니 총리는 2013~2020년엔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를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1야당인 보수당은 집권 자유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20%대로 벌리며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차기 캐나다 총리가 되는 게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관세 압박과 더불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위협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긴 게 ‘캐나다의 트럼프’로 평가받는 포일리에브르 대표의 지지 기반 약화로 작용하면서 자유당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반면 트뤼도 전 총리에 이어 지난달 취임한 카니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및 주권 위협에 맞서며 캐나다가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애국심을 결집시켰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동맹국이자 무역파트너인 캐나다에 대한 무역 관세 인상 위협을 두고 “캐나다를 약화시키고, 우리를 지치게 하며 미국이 우리를 소유할 수 있도록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어떤 시도도 거부한다(reject any attempts to weaken Canada, to wear us down, to break us)”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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