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당의 마크 카니 총리. 사진=뉴시스
▲ 지난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당의 마크 카니 총리.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최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는 결국 근소한 격차로 실패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 자유당은 총 169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의석 343석의 과반인 172석보다 3석 모자라는 것으로, 제1야당인 보수당은 144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결과로 자유당은 법안이나 예산안을 의회에서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는 없게 됐으나 중도좌파 성향인 자유당이 녹색당과 신민주당 등 좌파 군소정당의 협력을 얻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총선 승리로 4연속 집권에 성공하게 된 자유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온 이후 캐나다를 향해 관세 위협을 가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캐나다인들의 반감이 커진 탓에 총선 승리를 따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실제로 자유당 소속인 쥐스탱 트뤼도 당시 총리의 경제 실정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팽배했기에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1야당인 보수당의 정권교체가 유력해 보였다.

특히 트뤼도 전 총리의 사퇴 뒤 취임한 마크 카니 신임 총리가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며 미국에 맞서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 자유당의 주요 승리 요인으로 평가된다. 

반면 ‘캐나다의 트럼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의 보수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속에서 수권 정당으로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한때 유력한 차기 총리로 점쳐졌던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20년간 지켜온 자신의 지역구에서도 자유당 후보에게 패배해 의원직을 잃게 됐다.

NYT는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성에 대해 진지한 어조로 반기를 들며 보수당 지지를 고민하던 많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sway many voters who had been contemplating)”며 “이번 선거는 ‘트럼프식’ 정치를 따라하는 것이 다른 곳의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turn toxic)는 점도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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