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청주공장 전경. 사진=LG화학
▲ LG화학 청주공장 전경. 사진=LG화학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담수사업) 매각 보도와 관련해 확정된 바는 없으나 회사가 지난 몇 년간 포트폴리오 인앤아웃(In & Out)에 대해 전략적으로 선제 실행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30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불거진 워터솔루션 사업부 매각 가능성에 대해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워터솔루션 사업부 매각을 위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가는 EBITDA의 약 20배인 1조원 초반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성장의 축은 3대 신성장(전지 소재·친환경 소재·신약) 동력 사업으로 하되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중장기적 성장이 정체된 사업, 당사 사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영역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구조 재정립하며 아웃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관세에 따른 사업 영향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LG화학은 “미국 관세 부과로 미국향 수출 양극재에 대한 구매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2026년부터 가동 예정된 미국 테네시 공장을 통해 현지에서 요구하는 수요 대응에 있어 경쟁 우위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네시 공장의 증설 일정 변동에 대해서도 가동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며 “현재는 2026년 1만톤 양산 가동을 시작해 2028년 6만톤 증설 계획을 온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극재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는 대외 정책 변동성에 따른 전방 시장 수요 불확실성에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이 예상돼 전 분기 대비 상당 수준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물량 가이던스는 주요 OEM 고객사의 연간 가이던스 조정 가능성에 따라 당사 물량 출하 다운리스크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관세 분쟁에 대한 석유화학 사업의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화학은 “1분기 관세 정책 구체화 전 일부 고객의 사전 구매 등 긍정적 측면은 있었으나 미중 관세 분쟁으로 인해 중국 역외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 내수 부진 가능성이 있어 유럽, 미국 제외 기타 유럽이나 동남아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사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체 매출은 석화 매출에 비해 한 자릿수 정도 비중이고 주요 수출 품목은 abs와 합성 고무 등으로 타 수출 국가 대비 관세 측면에서 다소 유리한 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유가하락 흐름 등에 대한 수익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LG화학은 “3월부터 본격화된 유가, 납사 하락은 래깅 효과 등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PU나 합성고무 등 제품들의 전반적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미중 관세 정책 등 정책 변동에 따른 실물 수요 위축 가능성이 있어 당사는 관세에 따른 공급망 재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수혜 전망에 대해서는 “주택·도로 등 인프라 재건 수혜가 기대돼 이에 대비해 건축용 PVC, 도로용 SBS 수출 물량을 유럽향으로 일부 재배치 검토 중에 있다”며 “글로벌 납사 가격의 일부 하향 안정화도 예상을 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실제 재건 사업의 진행이나 러시아 제재 해제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에 단기적으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액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9% 크게 성장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의 적자폭 축소,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며 “고성장·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 경영 전반의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견조한 중장기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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