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달러 관련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달러 관련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 폭이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주간 거래 기준)이 각각 9.7원, 0.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환율이 급등락하며 변동 폭 12.3원, 변동률 0.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이 움직인 것이다. 특히 3월(4.3원·0.29%)과 비교해서도 움직임이 2배 이상 커졌다.
 
앞서 환율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효일인 지난달 9일 주간 거래에서 1487.6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틀만인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외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자 야간 거래에서 142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미국과 글로벌 국가들 간 관세 협상이 시작한 이후 1410~1440원대를 오갔으며, 이달 2일 미·중 통상 협상 진전 기대감에 주간거래를 1405.3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야간 거래 중에는 1391.5원까지 내리며 1400원선을 하회했다.
 
장 중 저가 기준으로는 계엄 전이었던 지난해 11월 29일 1390.2원 이후 최저치였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미·중 관세 협상 등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각을 세우고 협상을 거부하던 중국이 마침내 협상 여지를 보였는데 이는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달러 자산 가격이 반등하는 등 미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원화에 약세 요인이지만 현재 원화 가치는 과소평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국내 정치적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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