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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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기기 위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공감했지만,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4일)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아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빨리 만들어 한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를 협상해 나가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전략에 대한 전권은 김 후보에게 있다”며 “후보 단일화와 이재명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구 출범과 관련해서는 “상대방이 있는 문제이므로 시점을 못 박을 순 없지만, 최대한 빨리하기로 했다”며 “‘우리가 시간이 없다는 것’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는 데 대한 김 후보의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캠프는 지난 3일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이양수 당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단일화 관련한 모든 사안을 국민의힘에 위임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한 한 후보는 4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김 후보와의 단일화 대화에 대해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조건 다 받아들일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김 후보를 만나 직접 말씀드리고 실무적 협의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후보가 단일화에 한 후보뿐만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도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4일 한센인마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논의에 대해 “가급적이면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같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단일화) 시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 최대한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은 선거 공보물 발주를 위해 오는 7일을 단일화 1차 데드라인, 대선 후보 등록 기한인 11일을 2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만약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한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후보 등록일을 넘기게 되면 국민의힘은 당 기호인 ‘2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치열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 측은 경선과 마찬가지로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되 두 후보 양자택일 문항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후보는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함께 참석했다.
이번 만남은 한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다.
다만, 두 후보는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을 했을 뿐 단일화와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