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봉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봉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법회가 열렸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5일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을 열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봉축 표어는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다.
 
불교계는 사회가 평화와 안정을 되찾고 사람들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기를 염원하는 바람을 담아 표어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나눔의 정신과 치유·화합을 강조하며 모두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 지진으로 희생된 미얀마의 생명들 그 아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며 “한 사람의 자비가 열 사람을 구하고, 한 사람의 보시가 세상을 밝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치인과 공직자에겐 “지금 우리 사회는 깊고 험한 강을 건너고 있다”며 “삼독심(三毒心)을 비우고 자비와 복덕의 보살심으로 맑은 정치, 따뜻한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원장인 덕수스님도 별도로 배포한 봉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미증유의 혼란과 고통의 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질서와 가치를 만들어가려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창하고 세계 인류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신 참 생명, 참 행복의 길로 나아가자”고 제시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봉축사를 통해 ‘자타불이(自他不二)’를 통해 상생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서로를 보살피고 아픔을 나누는 굳건한 연대의 힘으로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부처님의 자비와 상생의 가르침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쟁(和諍)과 원융화합(圓融和合)의 정신을 본받아 통합과 상생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며 “정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재난으로 고통받는 국민 여러분께서 하루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우리 민족의 크나큰 자긍심이었던 전통 사찰과 국가유산의 복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요식은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 명고·명종의식, 관불 및 마정수기, 헌등·헌촉·헌향·헌다·헌미·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들은 헌화에 나섰으며,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한국옵티컬하이테크 지회장 등 괴로움에 직면하거나 사회적 약자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헌화했다.
 
한편, 조계종이 해고 노동자, 참사·사망 사고 유족 등을 헌화자로 다시 초청한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조계종은 2023년 전법(傳法)과 포교를 위해 연령별 신도를, 지난해에는 장애인과 이주민 불자 대표를 헌화자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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