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05.3원)보다 25.3원 내린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05.3원)보다 25.3원 내린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398.0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3원 하락한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개장가 기준 지난해 11월 6일(1374.0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주간거래 기준 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았으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1300원대로 하락했다.
 
특히, 5월 연휴 기간 나타난 대만 달러화 강세 등 아시아 통화 강세 현상이 원화 가치와 연동돼 움직인다는 점이 원·달러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 달러화는 지난 1일 대만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협상 결과로 자국 화폐 가치 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9.2%의 폭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를 두고 “한국은 대만과 경제구조가 비슷하고 상대적으로 외환시장 규모가 크다”며 “원화가 간접 헤지 자산으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달러원 환율 하락 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형성됨에 따라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7.18을 기록하며, 약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부근에서 움직이며 하향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기조가 유효하다”며 “수출도 내수도 녹록치 않지만 대내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및 수급 재료(약달러 및 경상수급 호전)가 환율 하락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환율의 1300원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입장도 나온다. 이번 대만달러 급등을 아시아 통화 절상의 시작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점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잠재적인 요인으로 남아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원·달러의 추가 하락과 1300원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 이르다”며 “정규장에서 원·달러가 급락 출발한 이후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와의 협상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달러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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