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된 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감사인사말을 마치고 이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된 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감사인사말을 마치고 이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신혜원 기자 |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퇴임인사를 통해 “대내외 정책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기획재정부가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를 여러분께 남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고 국민께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최상목 전 부총리는 7일 기재부 내부 소통망에서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재정의 복지 기능은 확대하되 민간 중심의 경제 활력은 구조개혁과 시간이 필요한 과제인데 미완으로 남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어 “갑자기 작별 인사를 드리게 돼 저 자신도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연휴 기간 노트북 앞에서 인사말을 수차례 고치다 이제야 전한다. 정치 일정이 있었지만, 헤어질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88일의 대통령 권한대행 기간 중 우리 헌정사의 불행한 한 페이지를 여러분과 함꼐 건널 수 있어 든든하고 고마웠다”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여러분의 국정과 민생 안정, 재난 대응, 국가신인도 사수를 위해 하루하루 사투를 벌였던 모습을 국민들은 기억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성과 뒤의 현실도 언급하며 복합 위기의 여파로 내수 회복이 지연됐고, 2021~2022년 자산시장 과열로 인한 초과세수를 구조적 흐름으로 인식한 세수 추계 오류도 계속됐다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으며 소회를 전했다.

최 전 부총리는 “대내외 정책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산적한 과제를 남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그러나 저는 여러분을 믿는다. 어떤 불확실성이 있어도 경제 시스템을 잘 작동시키고 국가 신인도를 지켜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직무에 충실한 공직자를 외부에서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행정부 공직자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최 전 부총리는 “입법·사법·행정이 모두 중요하지만 저는 행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공직을 시작했다”며 “국가의 중장기적인 미래 비전과 과학적 분석으로 단기적인 인기영합적 의사결정을 배제하고 각 분야 세대 간 갈등 조정으로 공생의 실용적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 국민이 행정부 공직자에게 부여한 사명”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기획재정부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직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1년 4개월여만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