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기자
news1@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김 후보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의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려는 해당(解黨)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김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말한 단일화는 공식적인 후보와의 단일화이기 때문에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한 후보와는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그 과정에서 한 번도 단일화 안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단일화를 한다는 말은 공식적인 후보, 우리 당 성향과 비슷한 후보와 해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 지도부가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사람과 자꾸 단일화하라고 하는 것은 사전에 경선 과정에서 짜여진 각본에 의한 ‘한덕수 후보 추대론’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경선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기획에 따라 출마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는 “‘11일까지 꽃가마 안 태워주면 나는 등록도 안 하겠다’는 일이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있은 적이 있느냐”라며 “(당에서) 한 후보를 위해 지출 문제, 일정도 다 짜준다. 저는 안 짜주는데 한 후보를 위해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한 후보는 단일화되면 입당하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고, 그렇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안 하겠다고 한다”며 “정당 경선은 무시하고, 입당도 없이 꽃가마만 요구하는 것이 한 후보의 정체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한 후보의 선거 경쟁력 부족을 언급하며 선거판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 후보로 해서 승산이 있다면 제가 살신성인의 자세로 뭐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분은 훌륭한 공직자로, 국무총리 두 번과 주미 대사 등 온갖 경험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그분이 동네 구의원 선거라도 해봤느냐”며 “반기문 총장도 훌륭한 UN 사무총장이었지만 선거판에 들어와서 며칠 만에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판은 난장판”이라며 “여기 와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분이 아주 무도한 이재명이라는 후보를 상대로 이긴다는 보장이 있다면 제가 업고라도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자신이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당한 후보임을 재확인하고 당무 우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저는 당원 동지들과 국민이 선택한 국민의힘의 정당한 공식 후보”라며 “당헌에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은 당의 선거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우선적인 권한을 가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상 당무우선권은 나에게 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필요하다면 법적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7일)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단일화 합의가 불발된 것에 대해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지금부터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관훈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과 싸우는 단식을 해야지, 저와 싸우는 단식을 하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