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지연 등에 대한 입주민 불만으로 소보원까지

인천 구월동 아파트단지의 베란다 확장공사로 인한 논란이 뜨겁다.

인천구월동 현대 힐스테이트와 롯데캐슬의 샤시공사 사업자인 이건창호측의 부실공사로 인해 단지 주민들의 피해보상요구와 집단 소송으로 치닫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번사태는 약 9천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의 샤시공사로 대규모인데다 명품샤시로 널리 알려진 이건샤시측의 부실공사에 대한 논란여부가 불거지면서 사태는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번 아파트 샤시 공사를 5개의 업체가 나누어 시공했고 일반적인 샤시 시공 관행인 대리점을 통한 계약이 아닌 이건샤시 본사와의 직접 계약으로 이뤄졌다.

부실공사에 공사비까지 부풀려

 

일부 입주민들은 “샤시의 시공불량 문제로 비가 조금만 와도 아파트 내부로 물이 들어와 마루바닥 등이 썪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장마때 큰 문제 발생이 우려되고, 이건 창호측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산정해 가구당 40만 원 선의 공사비를 더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건피해보상위원회'의 고문으로 있는 이모씨는 “부실공사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단순 하자보수공사와 부풀려진 공사비를 돌려받는 수준이 아닌 모든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토착기업이라는 이건 창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더 화가 나고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피해보상이라고 내건 조건 역시 만족할 수 없다”고 전했다.

부실공사로 인한 누수피해나, 물막이 공사, 공사 일정 지연 등에 대한 내용은 입주민들이 실제로 겪은 사례를 토대로 소송이나 피해보상 요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고, 이에 대해 이건 창호 측에서도 대응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 창호 측의 한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입주민들의 요청을 수용하고 있다”면서 “각각의 주민들 입장이 달라 해결책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피해보상 주민 갈등까지 불러와

구월동 아파트 주민들은 '이건 대책위원회'와 '이건 피해보상위원회'로 나눠져 집단으로 피해보상에 대한 요구를 했고, 이에 대해 이건 창호측은 대응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건 피해보상위원회'의 위원장인 최모씨는 “이건 창호 측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각각 세대별로 보상규정을 마련하고 하루속히 하자보수를 실시하고자 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제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원만하게 처리돼 걱정없이 지내는 것”이라며 “이건측에서 원만한 협조를 해주기로 약속해 세부 조건에 대해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세대에서 시공비 보다도 높은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한국소비자원 등에 신고 절차후 소송을 준비중에 있는 세대들도 있어 일부 방향을 못잡는 세대들까지 혼란을 겪고 있는 상태”라며 “이미 협의를 끝낸 세대들과 남은 세대들도 하루속히 논쟁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건피해보상위원회'의 법률 고문으로 있는 이모씨의 의견은 “각각이 세대별로 입장이 다르다”며 “샤시시공이 늦어져 전세계약이 해지된 입주민도 있고 각 세대별로 시공이 늦어져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 거기에 따른 피해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일괄적으로 피해보상 범위를 정하는 것은 어떤 계산방식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을 통해 원만한 중재를 요청했고, 법적인 소송이 필요하다면 소송을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두 입주민 단체의 상반된 시각으로 인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이 달라 서로 다른길을 걷게 되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다른 방향으로 가다보니 마찰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래카드 설치나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 등 여러 가지 활동들에 대하여 서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입주민인 김모씨는 “하루속히 원만하게 처리돼 부실공사에 대한 AS와 피해보상이 처리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양측의 입장이 너무 달라 어느쪽에 서는 것이 맞는지 알 수 없다”며 “창구를 단일화해서 주민들이 좋은 조건으로 피해보상을 받고, 하자보수를 최대한 빨리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다들 자기 일에 바쁜데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할 얘기는 아니나 시공비용이나 피해정도가 다르니 조건에 대해서 더욱 명확하게 논의 하고 하루속히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샤시 시공 지연 및 하자보수로 인해 발생된 문제들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이건 창호측 관계자은 “시공지연 및 샤시 하자부분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주민들의 원만한 피해보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업계 관행인 대리점 계약이 아닌 이건창호 본사를 통한 계약이어서 화살이 이건창호로 몰리는 것같아 유감스럽다”며 “지난해 9월경부터 사과를 시작했고, 전 직원이 단지 내 청소봉사활동을 비롯해 무료의료봉사도 진행했고 입주민을 위한 도서 3천권도 준비해 놓는등 입주민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건 창호측에서도 입주민에게 피해를 입은 부분을 보상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단체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힘이 강해지는 요즘 기업들이 뭉치면 산다는 단순한 공식으로 뭉친 소비자들의 요구를 일일이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보다 한걸음 더 앞서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더 큰 책임이 되돌아 올수도 있다”며 “이건샤시인 이건 창호도 이번 사태로 인하여 느낀 부분들을 제품개량과 소비자 만족에 힘써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투데이코리아 김태일기자 teri@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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