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그룹.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그룹.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주요 부동산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자본확충 계획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더욱 개선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 디지털타워를 포함해 일부 부동산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우리은행이 매입한 우리금융 디지털타워는 2246.9㎡(약 680평) 대지에 연면적 3만3022.89㎡(약 9989평)와 지하 2층~지상 22층으로, 매입 당시 가격은 2092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통해 수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상업용 건물의 실거래 가격이 약 4년간 40%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매각 방식은 매각 이후 재임대를 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이 거론된다.
 
아울러 안성 우리은행 연수원과 전국 각지의 공실이 된 은행 지점 15곳의 매각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자산 효율성과 자본비율 제고를 목적으로 지난 4월 서울시 소재 여의도북지점을 포함한 불용 부동산 7곳의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부동산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최근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자본확충 계획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동양·ABL생명 인수를 허용했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지난 2022년 이후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말에는 전분기 대비 0.18%포인트 상승한 12.13%를 기록하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개선된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2.42%로 직전 분기 대비 0.2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12%)를 이미 웃도는 수준이지만, 부동산 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경우 목표치에 더욱 근접하게될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4월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4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잠정치는 12.42%로, 전년 말 대비 30bp 개선되어 12.5%에 다가섰다”며 “향후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 12.5%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약속드린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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