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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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공동성명서가 21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정부 관계자는 “실무 협상 초기 단계에는 서로의 입장 차이가 극명했으나 의장국의 리더십 하에 주요 회원들이 유연성을 최대한 발휘했다”며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한 APEC 협력 방향에 대한 공통의 언어를 찾고 이에 대한 컨센서스를 극적으로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먼저 무역 이슈 진전을 위한 WTO(세계무역기구)의 중요성에 대해 뜻을 모았다.
응고지 WTO 사무총장 역시 이번 회의에 참석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실성 있는 기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한국은 ‘AI 통상(AI for Trad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이에 대한 회원들의 폭넓은 관심과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관세·통관 행정에서의 AI 도입 확대’, ‘각 회원들의 상이한 AI 정책에 대한 민간의 이해도 제고’, ‘AI 표준 및 기술에 대한 자발적인 정보 교환’ 등 3대 추진 과제를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회원국들은 지속가능한 무역을 위해 공급망 분야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APEC 회원들은 최근의 통상 환경 급변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기후 위기라는 중대한 도전에 대응해 보다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역내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물적·제도적·인적 연계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APEC 연계성 청사진(Connectivity Blueprint 2015-2025)’에 대한 의지 재확인을 비롯해 APEC 가상 기업인 여행카드(virtual APEC Business Travel Card) 도입을 확대해 인적 연계성과 관련, 비즈니스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정인교 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첨예한 입장 차이가 있어 금번 통상장관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의장인 저를 비롯해 20개 회원 통상장관들과 100여명의 공동선언문 협상팀에게 큰 도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로부터 평화와 신뢰를 중시하고 공동체 정신을 철학으로 삼아왔던 제주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하여 APEC 역사에 기념비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을 ‘제주의 기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