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원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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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신혜원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한 취업자 대부분이 고령층에 집중되면서 고용시장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청년과 제조업 등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통계 수치가 실제 체감과 괴리되는 ‘고용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4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 경제활동 중심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각각 0.2%포인트(p), 0.3%p 상승했다.
이는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연령대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34만명 증가한 반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 취업자는 14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17만9000명 줄어들며 전 연령대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구체적으로 20대 초반과 후반 고용률은 각각 43.0%, 72.5%로, 같은 기간 대비 2.5%p, 0.2%p 줄어들었다. 청년 실업률은 0.5%p 오른 7.3%로 집계됐다.
또한 청년층 고용률은 45.3%로 전년 동월보다 0.9%p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4월 기준 2021년 이후 최저치이다.
구직 자체를 포기한 청년도 늘어났다.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청년은 4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수준과 유사한 수준으로,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채용 축소와 경력직 선호가 청년층 취업 기회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100인 이상 기업 중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8%에 그치며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계획 없음’은 16.8%, ‘미정’은 22.4%였다.
이러한 고용시장 흐름이 최근 악화되는 경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 8곳이 제시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0.8%로, 한 달 전 1.4%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이 중 일부는 0.5%까지 하향 조정했다.
또한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미국의 상호관세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수출 타격,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면서 -0.25%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 지연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건설·농림어업 고용도 지속 감소하는 등 주요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 및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해 청년고용 올케어플랫폼·일경험·직업훈련 등 청년 일자리 사업을 차질 없이 집행·관리하면서 추가과제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