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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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는 올해 1분기 3422억6000만 루피아(약 2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2.5% 증가한 것으로, 국민은행 인수 후 첫 1분기 흑자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8년 1131억원을 투자해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2020년 지분을 67%로 확대한 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사명도 KB부코핀은행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도 경영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부실 인수 논란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부코핀은행이 부실한 상태임을 알고 있었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이었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글로벌사업그룹을 이끌고 있는 강남채 부행장은 지난해 “SOHO 및 SME 부문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며 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대주주 경영권 문제로 정상화가 지연됐으나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점포 축소와 희망퇴직 등의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승부수로 띄운 디지털 강화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2024년에는 부코핀 브랜드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명을 KB부코핀에서 KB뱅크로 변경했다.
특히 올해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뱅킹 시스템(NGBS)’을 도입하는 등의 디지털 강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NGBS는 국민은행이 KB뱅크 인수 이후 추진해 온 핵심 사업으로, 수기에 의존하던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가 자동화되면서 고객 등록, 계좌 개설, 대출 심사 등의 작업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될 수 있게 됐다.
또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오프라인 지점 등 다양한 영업채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도 통합할 수 있어, 고객들의 편의성도 극대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EV)나 의료산업 등 신성장 산업과 농업 경제 생태계 지원을 위한 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반 신용 여신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또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CSR(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정상화를 위해 부실 채권 대량 매각, 부실 여신 회수를 계속 진행하며 2025년 흑자 전환을 하겠다는 은행 측의 발언이 실제 현실로 이어졌다”며 “체질 개선과 디지털 강화라는 승부수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지점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NGBS를 전 지점에 도입해 디지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 등을 통해 현지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정상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KB뱅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 5곳은 2023년 234억원의 적자를 낸 것에 이어 2024년에도 8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600억원 가량 적자폭을 키웠다.
하지만 KB뱅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KB프라삭은행의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KB프라삭은행은 2023년 1157억원에 이어 2024년 1319억원의 연간 당기순익을 거두며 안정적인 경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뱅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국민은행의 해외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조심스럽게 바라봤다.
대표적으로 ‘KB 드림 웨이브(Dream Wave) 2030’ 활동이 꼽힌다. 해당 사업은 청소년의 교육 격차 및 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부터 펼쳐온 사회공헌사업으로, 학습, 진로, 지원 세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학습 분야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KB라스쿨’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즐겁게 공부하는 학교’라는 의미를 담은 KB라스쿨은 2008년부터 전국 2만3000여명의 청소년에게 학습·진로·문화 등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며 정서적 성장을 지원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은행 측은 전년 41억원 수준이었던 예산을 올해 52억원으로 대폭 증액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해 부터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실시간 강의 AI 요약, 학생 수준별 문제 풀이 강의 등의 교육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 분야에서는 ‘KB작은도서관’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 인프라가 필요한 지역사회에 건립할 계획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된 ‘KB작은도서관’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사회에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꿈을 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국민은행은 울진군과 포천시 등을 포함해 총 9곳에 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도서관 조성 외에도 도서관 리모델링과 찾아가는 책 버스, 전자도서 서비스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독서 문화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이들이 책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여 꿈과 희망이 가득 찬 미래를 그리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이 문화와 교육의 기회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교육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비 지원, 1대1 취업 컨설팅 및 특징, 현직자와 함께하는 금융 프로젝트 및 취업 멘토링 등 양질의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지난해 150명에서 올해 280명으로 대폭 확대해 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매년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KB Dream Wave 2030’을 개편하고 있다”며 “올해도 교육 격차 해소 및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맞춤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