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토스증권
▲ 사진=토스증권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지난해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인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개선된 실적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토스증권의 뚜렷한 성장세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토스증권을 포함한 국내 상위 증권사 10곳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은 4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 투자자들을 대신해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 외화증권을 관리하는 대신 받는 수수료로,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량이 700조원을 넘어서며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여파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는 등 대형사와 비교해 실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올해는 일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개선된 실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토스증권의 경우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5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76% 증가한 83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히는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07% 증가한 867억원을 기록하며 순위도 기존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2위에 올라섰다. 또한 환전 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155%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 했다.
 
토스증권의 ‘주식 모으기’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향후 해외주식 관련 사업 부문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식 모으기’ 서비스는 국내 및 해외주식을 고객이 일정한 주기와 수량으로 설정해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출시 3년 만에 이용자 183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회사는 기존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주식 채널 다양화와 연금저축 서비스, 옵션 등 새로운 성장 동력도 함께 마련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융위원회도 올해 2월 토스증권이 신청한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을 인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라이센스 획득을 통해 국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선물, 옵션과 같은 장내파생상품 등 수익성 다변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당사 고객의 투자 경험 증진을 위해 해외주식 등 서비스 고도화할 것”이라며 “개인주자의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측면에서 옵션 등 신규 상품 선보일 예정”라고 전했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 중 현대차증권도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89.3% 증가한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과 리테일 부문의 수익 상승이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2월 S&T 본부를 신설하고 자기자본투자(PI)와 파생시장, 트레이딩 및 운용 등 영업조직을 집중 배치했다. 이에 S&T 부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69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개선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의 상승세는 1분기 호실적과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 정책 수혜 가능성 등이 부각된 결과”라며 “양호한 채권 운용 실적과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브로커리지(매매 중개 수수료) 실적 개선, 신사업을 통한 기업금융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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