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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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0조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조9416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감소했다.
이는 국내 매출 500대 대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1% 크게 성장한 것과 비교해 상반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견기업의 사업여건이 대기업 대비 취약하고 글로벌 경기둔화, 무역분쟁, 정치혼란 등 대내외 위기 상황에 노출되며 1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 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6%(1396억원) 떨어지며 건설업 업황 악화 영향이 여실히 드러났다.
업종 내 40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25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적자를 기록한 곳 또한 11곳으로 전년 대비 5곳 증가했다.
IT전기전자 업종도 업종 내 102개 기업 중 57곳의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적자 기록 기업 역시 23곳에서 35곳으로 확대됐으며,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6%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500대 대기업의 IT전기전자 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5% 증가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IT전기전자 업종 내 중견기업 중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수익성은 글로벌 AI(인공지능) 특수에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수익이 악화된 업종으로는 제지가 전년 대비 78.3% 크게 감소했으며 의료기기가 49.9%, 유통이 3.6%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이 성장한 업종으로는 서비스가 전년 대비 21.9% 성장했으며, 제약·바이오 23.0%, 자동차·부품 18.3%, 조선·기계·설비 20.3%, 석유화학 5.1%, 금속·비금속 6.1%, 생활용품 4.6%, 운송 15.5%, 식음료가 1.4% 같은 기간 증가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한미반도체의 영업이익이 409억원(142.6%) 증가해 가장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이어서는 흑자전환한 원익피앤이(323억원)와 씨젠(292억원)이 뒤를 이었다. 주성엔지니어링(269억원), 에이피알(268억원), 위메이드(263억원)의 증가폭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분기 수출 실적에 대해서는 관세 충격이 나타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2025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중견기업이 2.6% 각각 감소했다.
대기업은 IT부품과 수송장비 등에서 늘었으나 광산물, 내구소비재 등에서 줄었으며 중견기업은 화학공업제품과 기계류, 수송장비 등의 감소세가 컸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 및 생산량 감소 등 이유로 휘발유와 경유 등 광산물 수출이 19.8% 줄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며 “시기상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