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CNN은 “미국의 재정적자 향방을 지켜보던 투자자들의 우려가 현실화됐으며 주식과 채권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7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이는 108년 만의 조정으로,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무디스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까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조정하게 되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각각 2011년과 2023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바 있다.
특히 미국의 신용등급 조정은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신용등급 강등 직후 5%대의 급락세를 나타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국채가치 하락 반영에 2.5%에서 3.2%로 급등했다.
특히, 19일 오후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5%를 돌파하기도 했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5%선을 돌파했다.
이처럼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으나, 그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때에도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져 미국 국채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이구치 케이이치 리소나홀딩스 수석 전략가는 “과거 사례에서 등급 강등 직후에는 미 국채가 매도되며 금리가 상승하지만, 이후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국채를 다시 매수하게되면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는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5포인트(0.89%) 하락한 2603.4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보다 0.50% 하락한 2613.70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26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8.2원 상승한 1397.8원으로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상승한 100.687을 기록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은 후행지표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가파른 지수 상승 속도를 제한하고 일시적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