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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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은행의 공식 블로그 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취업자 수(전업환산 기준)는 2020년 대비 99만6000명 증가했으며 이 중 82.5%가 수출로 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 수출로 유발된 인원이 50.9%로 절반을 상회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시기, 내수 부진에 의한 국내 고용시장 악화압력을 서비스수출이 상당 부분 완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품 수출이 유발한 고용 인원은 31.3%로 서비스 수출보다 낮았다.
특히 세계 서비스 무역의 규모(IMF BOP 기준)는 지난 2020년 10조3000억달러에서 2023년 15조2000억달러까지 확대 됐으며 우리나라 수출 중 서비스 비중(한은 BOP 기준) 역시 2020년 13.6%에서 2023년 15.7%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서비스 수출로 유발된 일자리가 많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이 있었다”며 “경제의 디지털화가 진전되면서 방송 프로그램 및 광고 제작, OTT, IT 시스템 관리, 데이터베이스 등의 수출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IT·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 증가에 관련 유발 취업자 수도 2020~2022년 사이 연평균 70%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서비스 수출(15.1%)과 공산품 수출(4.8%) 유발 취업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을 모두 크게 웃돌았다.
특히 한은은 IT·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로 일자리의 양 뿐만 아닌, 질 좋은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해당 부문 취업자 특성에는 고학력, 고숙련, 상용직 비중이 높다”며 “공산품이나 여타 서비스에 비해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아 청년층 고용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IT·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의 취업 간접유발률은 여타 서비스 부문 대비 높아 고용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진 한은 경제통계2국 투입산출팀 과장과 강인성 조사역은 “최근 인기를 끈 ‘폭싹 속았수다’를 제작하려면 제작자 이외에도 출연자나 매니저, 카메라·조명·소품 제조업자, OTT 운영·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서비스 수출에 따른 국내 일자리 유발 효과 중 국가별로는 지난 2022년 기준 중국으로부터가 23만4000명 가장 많았다. 이를 이어 미국 6만3000명, 일본 2만9000명 등 순이었다.
특히 미국에서 최근 우리나라 생산자서비스(IT·콘텐츠 관련 서비스 등)를 수요함에 따라 발생한 국내 취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은은 서비스 수출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한은은 “생산자 서비스에 대한 해외의 수요 잠재력이 상당해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IT,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에 대한 투자 및 직업교육 제공 등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콘텐츠 산업의 수출 증가는 소비재 수출, 관광 유치 등 다양한 영역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영상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주제 진흥 정책 방향 보고서는 콘텐츠 수출이 1억달러 증가 시 연관 소비재 수출이 1억8000만달러 늘어난다는 관측했다.
다만 보고서는 정책적 대응이 분절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 부처 간 협업 및 정책 조율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콘진원은 “콘텐츠산업은 문화의 영역을 넘어 산업적·경제적 파급력이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관계 부처 간 협력과 민관 거버넌스 체계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진흥정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