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신혜원 기자 |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내수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유통업계 선두주자인 이마트와 쿠팡이 올해 1분기(1~3월)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6258억원, 영업이익 133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43.1% 증가한 수치로, 7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 등 계열사와의 통합 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점포 운영비 절감, 고물가 상황에서도 식품 소비가 꾸준한 수요 특성, 그리고 대형마트의 높은 할인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전국 23개 점포 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이마트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견해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에 힘써왔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하며 고객 수 증가와 실적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 부문에서는 쿠팡이 두각을 나타냈다. 

쿠팡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48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카드 결제 추정액은 9조2976억원으로 국내 주요 10개 온라인 쇼핑몰 합산 금액의 63.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재구매율과 1인당 구매액에서도 쿠팡은 경쟁사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쿠팡의 온라인 쇼핑몰 재구매율(추정치)은 83%로 SSG닷컴(43.29%), G마켓(48.33%), 11번가(47.71%)를 30%포인트 이상 앞섰다.

지난 3월 기준 1인당 구매액 역시 쿠팡이 9만9434원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장 배경으로 직매입 구조 기반의 가격 경쟁력과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물류 인프라가 꼽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유통업계 흐름에 대해 업체 간 경쟁이 줄어들며 살아남은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계에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의 질적 개선을 꾀하는 업체가 여럿”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치열했던 경쟁 강도는 2022년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완화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홈플러스, 티메프 등 경쟁 업체 감소가 본격화하며 남아있는 업체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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