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제철의 카시마제철소 전경. 사진=뉴시스
▲ 일본제철의 카시마제철소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회사 US스틸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해 약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제안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현지 내 총 140억달러(약 19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밝혔던 27억달러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일본제철은 우선 오는 2028년까지 110억달러를 투자한 뒤, 이후 수년 내 총투자액을 140억달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는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투입해 미국 내 새로운 제철소를 짓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번 제안은 철강 산업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수 불허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오는 6월 5일까지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0조7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미국 철강노조 등의 반발로 인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상황이 악화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US스틸은 미국의 위대한 브랜드라며 외국 기업이 US스틸을 인수하는 데 우려가 있다고 밝히면서 인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철강 생산 확대를 강조해 온 만큼, 일본제철의 투자 제안이 승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닉 클라인 DLA 파이퍼 변호사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미국 국가안보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긍정적인 판단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accept Japan Steel's proposal to expand investment)”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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