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SBI저축은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5890억원으로, SBI저축은행(14조289억원)과 자산 격차는 4400억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차이를 나타내며 자본 규모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 잔액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수신 잔액 감소에 차이가 자산 규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은 수신이 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7월(99조9128억원) 100조원 선을 내어준 이후 올해 3월 말 기준 99조587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감소세를 나타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신 잔액 차이와 함께 OK저축은행이 유가증권 투자와 채권 등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 결과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자본포화 상태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자이익을 제외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자산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투자잔액은 지난 2022년 5565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7231억원으로 2년 동안 3배 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OK저축은행을 이끌어온 정길호 대표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 취임 첫해인 2016년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92억원에 그쳤으나, 2017년 780억원으로 대폭 상승한 이후 2021년 2434억원까지 꾸준한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 저축은행 사이의 자산 규모 1위 쟁탈전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는 의견도 나온다. SBI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취급액을 늘리는 등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과 현재 SBI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교보생명과의 시너지 등이 거론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1차로 올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 후 지분 30%를 우선 취득하고 내년 10월까지 20%+1주를 추가 인수하는 경우 최대주주가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면 보험상품과 연금 및 예금 등 상품과의 시너지를 내는 등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이 SBI저축은행의 자산 및 수익 성장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