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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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 제조업 GDP는 483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 수요 의존도는 58.4%이었다.
특히 제조업 GDP 규모는 지난 2000년 대비 약 3배 증가했으며. 세계 점유율도 8위(2.6%)에서 6위(2.8%)로 뛰어 올랐다.
미국은 해당 기간 1위(27.1%)에서 2위(17.0%)로 순위가 하락한 반면, 중국은 점유율이 6.3%에서 27.1%로 크게 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일본(6.1%), 독일(5.1%), 인도(3.0%) 순이었다.
우리나라 제조업 GDP의 해외 의존도는 지난 2000년(52.7%) 대비 증가해 해외 수요가 우리 제조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국가의 경우 지난 2023년 미국의 해외 수요 의존도는 24.1%, 중국은 29.9%였으며 일본 또한 40.6%로 자국 내 수요 의존도보다 낮았다.
독일은 해외 수요 의존도가 69.2%로 한국보다 높았으며 세계 평균은 42.4%를 기록했다.
우리 제조업 GDP의 국가별 수요 의존도는 지난 2023년 기준 미국이 13.7%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이 10.8%, 일본이 2.6%로 뒤를 이었다.
미국의 경우 의존도가 지난 2000년(13.7%) 대비 줄어들었으나 중국은 의존도가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 제조업 GDP의 미·중 수요 의존도가 24.5%에 달해 주요 제조업 경쟁국인 일본(17.5%),과 독일(15.8%)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양국 경제활동이 위축될 경우, 다른 경쟁국보다 우리 제조업 생산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등이 포함된 전기장비 업종 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는 지난 2023년 76.7%를 기록했으며 미·중 수요 의존도는 37.5%로 주요국 중 대만(53.1%)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로 해외 수요 의존도, 특히 미·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제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 뒷받침 없이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미국과 중국 대상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전날 수출 지역 담당관 회의 자리에서 “5월에는 미 관세 조치의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면서 미국·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유관 기관들과 함께 비상 체제로 지역별 수출 현장 애로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관세 조치 관련 기술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측과 상호 호혜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관세대응 바우처’ 지원에 847억원, ‘관세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에 1500억원 등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