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KB국민은행이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통해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점포 축소 및 모바일 뱅킹 강화로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고객 기반 확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SSG닷컴, GS리테일, 스타벅스, 삼성금융네트웍스, 빗썸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사가 비금융사 플랫폼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들과 협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스타벅스와 함께 ‘KB별별통장’을 출시했다. 20만좌 한도로 판매되는 ‘KB별별통장’은 정기예금과 비슷한 금리 혜택과 스타벅스와의 제휴 혜택 등을 제공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협업한 ‘GS통장’ 개발을 위한 논의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측은 해당 통장을 통해 GS페이 결제를 진행하는 경우 이자 혜택과 GS25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SSG닷컴의 협업을 통한 ‘쓱KB은행’(가칭) 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SSG닷컴의 온라인 플랫폼 4곳(SSG.COM, 이마트몰,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에서 국민은행의 파킹통장 및 적금통장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달 금융위원회에서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협업은 유통업계 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와 협업해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모니모 앱에서 개설 가능한 수시 입출금 통장으로,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는 등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의 협력 사례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KB국민은행은 빗썸 이용 고객 대상으로 실명확인 서비스를 오픈했다. 빗썸은 업비트에 이은 가상자산 업계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주요 사업자인 만큼,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으로 신규 고객 유입과 예수금 확대 효과 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 확장의 배경에는 이환주 행장이 강조한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환주 행장은 지난 1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은행 영업 모델에서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리딩 영역을 지속 확장해야 한다”며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부문의 질적·양적 성장을 추구해 비이자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단행한 조직 개편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기업고객그룹 내 임베디드 영업본부를 영업1·2부로 구분하고 업무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이러한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의 효과는 요구불성 예금 증가 등 자금조달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국민은행의 요구불성예금은 15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조7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요구불성예금은 고객이 언제든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으로, 유동성이 높아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도 분류된다. 특히, 조달 금리가 매우 낮은편에 속해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핵심 영업자산으로 꼽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저변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기반 확충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향후 새로운 이종 산업 간 교류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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