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카스파르 벨드캠프 네덜란드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2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카스파르 벨드캠프 네덜란드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중국이 네덜란드 당국에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블룸버그통신(Bloomberg)에 따르면, 이날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반도체와 수출 통제 및 수출 허가에 관한 정책은 “지속적인 논의 주제(topic of continuous discussion)”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러한 제한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느냐는 물음에 “항상 그렇다. 그것이 그들의 이익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국가 안보 우려와 자율적인 수출 허가 결정은 여전히 네덜란드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네덜란드 새 내각이 출범한 이후 내각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기술에 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펠트캄프 장관은 내달 자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이 주제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가능한 한 자유로운 무역을 유지하는 것은 항상 우리의 의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중국은 네덜란드의 수출 규제에 강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지난 2022년 10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중국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의 수출도 제한하면서 통제가 시작됐다.
 
이후 미국은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를 보유한 네덜란드와 일본에도 동참을 압박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EUV 노광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지난해부터 이보다 사양이 낮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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