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0일부터 사흘에 걸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을 잇따라 방문해 은행장들과 30여 분씩 면담을 진행했다.
 
이 총재는 은행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 테스트 예정에 있는 ‘아고라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은행들은 모두 ‘프로젝트 아고라’에 참여 중에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제결제은행(BIS) 주도로 각국의 중앙은행과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관용 CBDC와 시중은행의 토큰화 예금 연계를 통한 국가 간 결제 시스템 개선 가능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제결제은행(BIS)와 국제금융협회(IIF)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 5개 주요 기축통화국과 한국, 멕시코가 참여한 상태다.
 
아울러 이 총재는 한은이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한강’에 대해서도 관심과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한강’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BNK부산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CDBC 실험 프로젝트다. CBDC와 유사한 예금 토큰을 활용해 실제 결제 시스템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디지털화폐의 실용성 검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총재는 프로젝트 한강에 필요한 비용의 3분의 1 이상을 한은이 부담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달 약 10만명을 목표로 참가자를 모집해 실험 중에 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이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정책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이창용 총재는 이날 은행장들과의 면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무분별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금융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은행장들은 코인 발행 이후 자금 세탁 위험과 금융 제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원화나 달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라며 “USDT(테더) 등은 우리나라 자본 규제와 외환 규제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므로 규제가 시급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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