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10만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전날 10만2000원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25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0만39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전날 장중 7만7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며 2005년 12월 지주 출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전날 장중 1만8300원을 기록하며 2019년 1월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주가를 넘어섰다.
신한금융지주의 주가도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며 전날 장중 5만630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세의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꼽힌다. 최근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말 75.04%에서 전날 75.40%로 높아졌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57.39%에서 58.47%로, 하나금융은 66.47%에서 66.54%로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시장에서 전망하는 금융지주의 실적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KB·하나·신한·우리)의 당기순이익은 총 17조64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6.8%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에 안착하며 금융지주의 자산 건전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환율은 지난주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신용 등급 하락과 재정 불확실성 등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 금융지주 외화자산의 원화환산 가치가 높아지며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RWA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만큼, 환율이 낮아지며 재정 건전성 관리에 유리한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금융지주들의 하반기 주주환원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을 각각 KB금융 45.1%, 신한금융 43.0%, 하나금융 42.1%, 우리금융 34.6%로 전망하고, 2027년까지 은행들의 밸류업 공시에 따라 50%를 목표로 지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수익성이 안정적이고, CET1 비율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주주환원율이 계속 상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글로벌 은행주들은 대체로 총주주환원율도 PBR 상승과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국내 은행들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주가 상승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기 대선 국면이 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주주환원을 증가하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만큼, 향후 금융지주의 상승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금융지원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자산 건전성 관점에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표심이나 여론, 대외신인도를 감안할 때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시키는 정책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