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조2658억6800만원(21일 기준)의 공모총액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1분기에만 주식자본시장(ECM)에서 3023억원의 상장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의 1분기 IPO 주관실적 배경에는 LG그룹의 정보기술 계열사 LG CNS의 상장이 꼽힌다. 지난 2월 LG CNS는 1조1994억원의 공모규모로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이는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대어로, KB증권은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와 함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와 함께 삼양엔씨켐, 아이에스티이, 심플랫폼, 동국생명과학 등 다양한 기업의 상장을 성사시키며 IPO 주관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던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대진첨단소재, 미트박스, 모티브링크, 데이원컴퍼니 등의 공모 실적을 쌓으며 확정공모가 기준 약 1815억원의 인수 금액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주목받은 DN솔루션즈 상장 대표 주관을 맡으며 업계 1위 탈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흥행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DN솔루션즈가 지난달 30일 상장을 철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 산업 부문의 기업으로 당시 시장에서는 공모금액이 최대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SK엔무브 등을 비롯해 대형급 IPO 딜이 예고되어 있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통해 더욱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나타내며 대형사와 중형사 사이의 실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나, 일부 중형 증권사의 경우 견조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화공기기 업체 한텍의 상장을 시작으로 올해 첫 IPO 주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LG CNS 공동 주관사 참여 및 나오로보틱스 등 상반기에 4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특히, 하반기 예정된 소노인터내셔널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공동대표주관도 맡고 있어 주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 IB 영역의 인력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규모 딜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IPO 시장에서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