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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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년 기업호감지수(Corporate Favorite Index, CF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56.3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호감지수(CFI)는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의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생산성, 국제경쟁력,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지역사회공헌, 기업문화, 친환경 등 7대 요소 및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음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56.3점은 지난 2003년 관련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3년 연속 호감 기준선인 50점을 웃돌았다.
특히 ‘기업문화 개선’, ‘윤리경영 실천’, ‘지역사회공헌’ 등에서 전년 대비 평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기업문화 개선은 55.8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올라 평가요소 중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경영 실천(44.0)과 지역사회공헌(53.4)로 각각 전월 대비 3.1포인트, 2.3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 호감도(57.2) 또한 3.1포인트 올랐다.
대한상의는 “기업문화 개선,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기업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신기업가정신’이 기업 내부에 확산되어 활발한 실천이 이어진 결과”라며 “경제계의 자발적인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성 향상·기술개발(63.5)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줄어들며 지난 2023년(73.3)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 첨단산업 경쟁 심화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호감 이유로는 ‘국가 경제에 기여’가 40.8%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는 ‘일자리 창출’이 26.5%였으며 ‘사회적 공헌활동’ 11.8%, ‘ESG 경영 확산’ 9.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문화 개선노력 부족’이 31.6%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준법·윤리경영미흡’ 26.3%, ‘상생경영부족’ 2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결과 국민들은 기업에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기업에게 바라는 경제 분야 우선과제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39.7%로 가장 많았으며 ‘적극적 R&D(연구개발)를 통한 신기술 개발’ 20.6%,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16.1%, ‘수출 통한 국부 기여’ 9.7%, ‘스타트업 등에 대한 적극적 투자’ 8.2% 등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분야 우선 과제로는 ‘근로자 복지 향상과 안전한 근로환경’이 31.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17.8%, ‘준법경영 및 일탈방지’ 14.7%, ‘기후 위기 대응한 친환경 경영 실천’ 11.1%, ‘다양성 포용 등 기업문화 개선’ 11.1%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기업의 참여 요구 정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74.0%가 기업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답했으며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이 우선이다’는 26.0%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조사(58.6%) 대비 크게 높아진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민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기업이 생산성·기술 향상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 개선과 R&D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신기업가정신 확산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의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1~30일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한편 기업 신규채용 규모는 7분기 연속 감소하며 채용 시장이 얼어붙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근속기간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는 지난 2023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의 향후 6개월 사이 채용 계획 인원 역시 지난 2023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신규 대졸자 19만5000명 중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는 실업자는 3만6000명으로 시험, 자격증, 학원 통학 등 양질의 일자리 취업을 위한 취업준비자(4만9000명)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최근 내수부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수익성 저하 등으로 기업의 신규인력 채용 수요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구인 관련 채용지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