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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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9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8%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했던 1.5%에서 0.7%포인트 대폭 낮춘 수치로, 하향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 2020년 8월 –0.2%에서 –1.3%로 1.1%포인트 조정한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크게 낮췄다.
한은의 이번 전망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1.5%, 아시아개발은행(ADB)의 1.5%, IMF(국제통화기금)의 1.0% 등보다 모두 낮았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와는 동일했다.
특히 한은은 이번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있어 건설의 영향이 컸다고 짚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0.8% 성장한다고 할 때 건설투자가 –6.1% 감소하고 있다”며 “건설 투자가 0% 수준을 유지한다면 0.8%가 아닌 1.7%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 경기가 나쁜 이유는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과도하게 투자한 것이 지금 PF를 통해서 조정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건설 경기가 나쁜 것”이라며 “점차 조정되면서 바닥을 치는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고 저점을 찍은 이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경제성장률 0.8% 중 내수의 기여도가 0.8%, 순수출 기여도는 0%로 가정했다고 전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1%, 설비투자 증가율은 1.8%로 각각 지난 2월 전망치 대비 0.3%포인트, 0.8%포인트 낮췄다.
재화수출 역시 0.9%에서 –0.1%로 하향 조정됐으며 재화수입도 1.1%에서 0.2%로 낮아졌다.
경상수지 규모는 지난 2월 전망(750억달러) 대비 70억달러 높인 820억달러 흑자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통관수출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감소하겠으나 유가 하락, 내수 부진 등으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 전망에 비해 흑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자수는 지난 2월 전망(10만명) 대비 다소 높은 12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도 지난 2월 1.8%에서 1.6%로 하향했다.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 내년도가 1.6%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 전망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당장 오늘만 해도 아침에 미국에서 법원 판결이 나 기본 관세와 상호 관세가 불법이 됐으며 소송을 통해 더 지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이번 경제전망 예측에 있어 미국 관세정책으로 10% 기본관세, 25% 품목 관세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했다.
이에 한은은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의 원만한 무역협상 및 미국 관세율이 올해 말까지 상당폭 인하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 0.9%, 내년 1.8%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를 유지했으며 내년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1.8%로 내렸다.
한은은 가공식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움직임 등의 상방압력을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이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낮췄다.
금통위는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에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면서도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