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방법원 전경. 사진=뉴시스
▲ 광주지방법원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신혜원 기자 | 전남 지역 중견 건설업체 영무토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건설업계 내에 ‘줄도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영무토건은 지난 20일 광주지방법원 파산1부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영무토건은 1988년 설립된 광주·전남 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111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주택 브랜드 ‘영무예다음’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분양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고금리와 원자재·인건비 상승, 미분양 등 복합적인 악재로 인해 현금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무토건의 지난해 매출액은 885억원인 반면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매출 1528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이다. 회사가 제출한 부채액도 약 790억원에 달한다.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까지 채권자의 강제집행과 가압류 등을 막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으며, 회생 절차 개시여부는 내달 25일 대표자 심문 등의 절차를 통해 결정된다.
 
한편, 올해 들어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초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이 중에는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 기업만 4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종합공사업과 전문공사업을 영위하던 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지난 2023년 3568건에서 지난해에는 3657건으로 늘었다. 이는 업종 전환 등으로 인한 일부 폐업 사례도 포함한 수치다.
 
또한 올해 1분기 기준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업체 수도 160곳에 달한다. 이는 2011년 1분기(164곳)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이달 27일까지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업체는 누적 268곳이며, 전문건설업체까지 포함하면 총 1434곳에 이른다.
 
이를 두고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와 달리 현재는 저성장, 고금리, 고공사비, 수요 위축 등 복합적이고 구조적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건설경기는 과거보다 장기적 침체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신속한 경기부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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