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 판교 건설 현장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 성남시 판교 건설 현장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산업생산, 소비, 투자 관련 지표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3달 만에 다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5(2020년=100)로 전월 대비 0.8% 줄었다.
 
올해 들어 산업생산은 지난 1월 1.6% 감소한 이후 2월(0.7%), 3월(0.9%) 늘었으나 세 달만에 다시 위축됐다.
 
생산부문별로는 공공행정,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광공업 생산에서 기계장비(2.6%)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으나 자동차(-4.2%), 반도체(-2.9%) 등에서 생산이 줄며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의 경우 지난해 11월(-6.6%) 이후 5개월 만에 하락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1.3%) 등에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문·과학·기술(-3.6%), 금융·보험(-1.2%) 등에서 감소하며 전월 대비 0.1% 줄었다.
 
재화소비 수준인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의복 등 준내구재(-2.0%),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4%), 의약품 등 비내구재(-0.3%)의 판매가 함께 줄어들며 0.9% 하락했다.
 
소매 업태별로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8.5% 늘었으나 백화점(-6.7%), 슈퍼마켓 및 잡화점(-2.9%) 등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0.4% 줄어 2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9.9% 늘었으나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4.5%) 투자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건설업 생산 수준인 건설기성(불변) 또한 전월 대비 0.7%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줄었다. 토목에서 6.6% 늘었으나 건축 공사실적(-3.1%)이 주거용 및 비주거용에서 모두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 수준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으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광공업생산지수 등 증가 영향에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국면 예상 수준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재고순환지표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 주요지표는 관세 영향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소비심리 회복 지연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건설업 부진 등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전산업 생산 경우 광공업이나 서비스업 등이 기저효과로 조정돼 건설업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 부진의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29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1.5%) 대비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0.8% 성장한다고 할 때 건설투자가 –6.1% 감소하고 있다”며 “건설 투자가 0% 수준을 유지한다면 0.8%가 아닌 1.7%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설 경기가 나쁜 이유는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과도하게 투자한 것이 지금 PF를 통해서 조정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건설 경기가 나쁜 것”이라며 “점차 조정되면서 바닥을 치는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고 저점을 찍은 이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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