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관세 25%를 두 배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유럽연합(EU)이 강한 유감을 표하며 보복 관세를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집행위)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철강 수입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글로벌 경제에 추가적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대서양 양측의 소비자와 기업에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관세 인상은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력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EU 집행위는 “유럽연합은 최근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한 조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경우 유럽연합의 기존(보복) 조처와 추가 대응은 7월 14일 자동으로 발효될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 그보다 일찍 시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지난 4월 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기존 4월 15일~7월 14일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려던 보복 조처를 연기한 바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유럽지역의 철강산업 규모가 상당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결정이 줄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EU 공식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에 대한 유럽연합의 철강 수출액은 54억유로(약 8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수출량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케르슈틴 마리아 리펠 독일 철강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청강 수입 관세 두 배 인상은 대서양 횡단 무역 갈등의 새로운 고조를 의미한다”며 “50% 관세는 우리 산업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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