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특화 점포는 3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40곳)의 기록에 근접한 수준이다.
앞서 국내 은행권에서는 당시 적극적으로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점포를 운영했으나, 코로나19 이후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감소세를 나타내며 특화점포의 규모도 축소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다만,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증가하며 은행권에서는 특화점포를 확대하고 외국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 2021년 기준 196만명에서 지난해 265만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기준 271만명을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서만 6만명이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3년 8월 원곡동 지점을 시작으로 외국인 특화점포를 시작으로 현재 16곳의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특화지점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로 외국인 고객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송금 특화 브랜드 ‘이지원’ 운영과 모바일앱 ‘하나EZ’에서 16개 언어로 비대면 계좌개설부터 해외 송금까지 지원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하나은행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외국인손님의 안정적인 국내체류를 위해 외국인손님을 위한 공간조성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외국인 고객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특화 영업망 구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경남 김해시에 첫 ‘외국인 중심 영업점’을 개점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두 번째 외국인 고객 특화점포인 ‘독산동 외국인중심영업점’도 오픈했다.
해당 점포는 대면상담이 가능한 일반 영업점 창구와 함께 화상상담을 기반으로 10개 외국어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디지털라운지를 동시에 운영해 언어 장벽으로 금융 상담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고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화점포 확대와 함께 외국인 대상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외국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발급 신분증을 보유한 장기체류 외국인 고객은 앱을 통해 긴편하게 입출금계좌와 체크카드를 동시에 개설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외국인 전담 창구인 ‘글로벌 데스크’를 기존 8개에서 12개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 배치를 통해 ‘계좌 개설’, ‘스마트뱅킹’, ‘환전’, ‘송금 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앱 ‘우리WON글로벌’을 통해 17개국 언어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구직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등 외국인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외국인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 ‘KB 퀵 샌드’를 출시하며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 제공에 나서고 있다. KB스타뱅킹을 통해 제공되는 해당 서비스는 Vis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복잡한 송금 중계 과정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고객들은 이를 통해 건당 최대 1만달러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송금 가능 국가는 국내 체류 외국인 수를 고려해 ‘네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5개 국가다. 상반기 내로 최대 48개국까지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