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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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 아이디어로 ‘폭삭 속았수다’를 만들어 수출했으면 돈을 얼마나 벌었겠느냐”며 “넷플릭스에 다 주는 바람에 우리는 약간만 건졌다. OTT 같은 플랫폼도 정부가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생각 속에는 뭐든 온통 국유화해서 빼먹을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며 “오늘 OTT 플랫폼을 ‘우리 것’으로 만들자고 주장하셨는데, 잼비디아에 이은 잼플릭스의 탄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호텔경제학, 커피원가 120원, 거북섬 웨이브파크에 이르기까지,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정치판 86세대들이 그토록 국유화나 ‘정부투자’ 같은 것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며 “전 국토를 대장동으로 만들고, 제2 제3의 화천대유 만들어 ‘운동권 50억 클럽’을 무수히 창출하면서 자신들의 대동세상을 이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정상 회장은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OTT의 개념도 국내 시장 상황도, 플랫폼의 실태, OTT 콘텐츠와 글로벌 플랫폼과의 관계 등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없이 비난 본능으로 이재명 후보 발언 진의를 왜곡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현재 국내 OTT 서비스 시장과 관련해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로 인해 국내 제작사들은 제작비만 받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면 모든 지적재산권(IP)을 넷플릭스가 보유해 콘텐츠 출시 이후 발생하는 어떠한 수익도 추가로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국내 OTT 시장을 직시해 정부가 국내 플랫폼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해 주면, 결국 국내 플랫폼에 의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공급과 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콘텐츠 제작사들도 제작비 이외에 일정 범위 내에서 IP를 보유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수익 창출과 K-OTT 파워를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 회장은 “정부의 OTT 정책은 대부분 콘텐츠 제작 지원에 초점을 맞춰져 있었다”며 “그 단적인 예시가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한 OTT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세액공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액공제는 제작사만 해당이 되고 플랫폼 사업자가 제작 투자를 해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준석 후보는 OTT에 대한 수박 겉핥기식 지식의 소유자에 불과하며, ‘국유화(國有化)’의 개념을 모르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국유화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의 소유가 아닌 것(사유, 공유)을 국가의 소유가 되도록 하는 것’이지, ‘OTT 플랫폼도 정부가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명의 발언을 ‘정부가 OTT 플랫폼 지원을 빌미로 사기업을 국가 소유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일방적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OTT포럼에 대해서도 “OTT 분야에 특화한 연구 활동과 법제도 개선 등을 펼치는 순수한 연구단체로서, 초대 회장은 국민의힘에서 활동했다”며 “정파적 색채가 전혀 없는 사단법인이다. 따라서 개혁신당이 터무니없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국유화 논란에 포럼을 거명한 것 자체가 포럼의 정치적 중립성 및 설립의 순수성을 침해하는 명예훼손이고 모욕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