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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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3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차린 개표상황실에서 함께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김 후보의 득표율이 오차범위를 넘는 큰 격차로 밀린다는 결과가 전해지자 한동안 대화 없이 화면만 응시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상 두 후보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가 나오자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쌌으며, 권 원내대표는 무표정으로 모니터와 핸드폰 화면만 번갈아봤다.
권 원내대표와 김기현,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상황실을 빠져나가면서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기는 이르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겸허하게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나경원 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이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온 것은 아쉽다”며 충격적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KBS·MBC·SBS 지상파 3사는 이날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각각 51.7%, 39.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두 후보 간 차이는 12.4%p로 오차 범위인 0.8%p를 크게 벗어났다.
이번 출구조사는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별도로 1만1500명을 대상으로 사전투표자 예측을 위한 전화조사도 실시됐다. 이번 KEP 출구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오차범위는 ±0.8%p이다.
JTBC, 채널A, MBN이 각각 발표한 예측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49.2~51.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 후보와의 격차가 최소 7.5%p에서 최대 12.2%p까지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