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698.97)보다 38.95포인트(1.44%) 오른 2737.92,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0.29)보다 8.84포인트(1.19%) 상승한 749.13에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698.97)보다 38.95포인트(1.44%) 오른 2737.92,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0.29)보다 8.84포인트(1.19%) 상승한 749.13에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며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만큼, 국내 증시 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5포인트(1.44%) 오른 2737.92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후 1시 48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54포인트(2.43%) 상승한 2764.51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만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0종목 중 41종목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대형주가 증시를 견인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장중 6% 이상 상승했으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코스피 지수 5000’ 달성을 제시하고 자본시장 정책 공약을 통한 증시 부양을 강조해온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먹튀·시세 조절 근절을 위한 공정 시장 질서 확립’,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일반주주 권익 보호’, ‘자본·손익거래 등을 악용한 지배주주 사익 편취 행위 근절’, ‘수급 여건 개선 및 유동성 확충을 통한 주식시장 활력’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과 재생에너지, 건설 등의 분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이 1호 공약으로 제시했던 AI 산업과 재생에너지 관련 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앞서 이 대통령은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원전 활용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햇빛연금, 바람연금 등 주민참여형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에너지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늦어지며 산업경쟁력이 약화됐다”며 “기후위기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며 사회·경제 문제도 함께 풀어갈 통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장중 5만87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울러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4기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예고한 만큼, 건설 분야의 관련주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추경 및 금리 인하 실행 가능성이 농후한데, 최근 특징은 경기 회복을 위한 사전적 유동성 확대가 곧장 부동산 가격에 흡수된다는 것”이라며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이 실행되고 확대된 유동성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경우 건설 업종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수혜주에 주목하면서도 해당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됐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에는 공약 중 실제로 정책으로 채택돼 예산과 법령으로 집행되는지를 신속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건설, 유통 등 여야가 공통으로 강조했던 분야는 정책 실행 가능성이 높아 우선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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